한포진 · 피부이야기
스테로이드를 끊으면 한포진이 다시 올라오는 이유
요약
스테로이드는 지금 올라온 염증을 가라앉히지만, 몸 안에서 염증이 계속 만들어지는 것까지 멈추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끊으면 다시 올라오고, 점점 센 약이 필요해집니다. 어릴 때 아토피를 앓았던 분이라면 한포진을 손 습진이 아니라 손발의 아토피로 보고 치료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분이 내원하셨습니다
손바닥 껍질이 벗겨지고, 긁은 자리에 진물 딱지가 앉은 고등학생 환자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토피가 있다가 3~4학년 무렵 좋아졌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다리에 동전 모양 습진이 생겼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로 다리는 좋아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손에 가려움과 작은 물집이 생겼습니다. 높은 등급의 연고를 하루 2~3번 바르고, 심할 때는 스테로이드를 1주일씩 먹으며 다섯 달을 버틴 상태였습니다.
어릴 때 아토피가 있었다면, 한포진은 아토피의 연장선입니다
성인 한포진 환자의 약 25%는 어릴 때 아토피를 앓은 적이 있습니다. 소아 아토피 환자의 40~50%에게 손 습진이 함께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아토피가 가라앉은 것처럼 보여도, 자리를 옮겨 손발에서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아래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몸 안에서 염증 물질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상태로 봅니다.
-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좋아지지만, 끊으면 다시 올라온다.
- 연고만으로는 점점 심해져서 스테로이드를 먹어야 한다.
- 손발에서 시작해 팔이나 종아리로 범위가 넓어진다.
치료는 이런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 먹던 스테로이드를 먼저 중단했습니다.
- 연고는 하루 2번에서 시작해 횟수를 줄여 나갔고, 내원할 때마다 환부를 확인했습니다.
- 연고를 완전히 끊기까지 약 6주가 걸렸습니다.
- 그 뒤로 피부 면역 회복에 집중해, 전체 치료는 약 4개월 만에 마무리했습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 치료를 마친 뒤 스테로이드 연고 없이도 물집이 올라오지 않았고, 종아리의 화폐상습진도 다시 생기지 않았습니다. 치료 기간과 경과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연고를 줄이는 동안 알아두실 점
손은 물에 자주 닿고 가장 많이 쓰는 부위라서, 연고를 줄이는 기간에는 가려움이 잠시 늘고 물집이 조금씩 올라올 수 있습니다. 미리 알고 있으면 당황하지 않고 치료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복용법과 연고 사용법은 내원 때마다 문자로 정리해 드립니다.
정리하면
스테로이드를 써도 재발하고, 먹는 약까지 쓰고 있다면 "평생 안 낫는 한포진"이라고 체념하기 전에 치료 방향을 바꿔보세요. 손 습진이 아니라 손발의 아토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재발을 줄이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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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치료 경과는 사람마다 다르니 진료를 통해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