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포진 · 피부이야기

스테로이드를 끊으면 한포진이 다시 올라오는 이유

김윤희 원장 · 한방 체질의학 전문의작성 읽는 시간 4분

요약

스테로이드는 지금 올라온 염증을 가라앉히지만, 몸 안에서 염증이 계속 만들어지는 것까지 멈추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끊으면 다시 올라오고, 점점 센 약이 필요해집니다. 어릴 때 아토피를 앓았던 분이라면 한포진을 손 습진이 아니라 손발의 아토피로 보고 치료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분이 내원하셨습니다

손바닥 껍질이 벗겨지고, 긁은 자리에 진물 딱지가 앉은 고등학생 환자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토피가 있다가 3~4학년 무렵 좋아졌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다리에 동전 모양 습진이 생겼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로 다리는 좋아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손에 가려움과 작은 물집이 생겼습니다. 높은 등급의 연고를 하루 2~3번 바르고, 심할 때는 스테로이드를 1주일씩 먹으며 다섯 달을 버틴 상태였습니다.

어릴 때 아토피가 있었다면, 한포진은 아토피의 연장선입니다

성인 한포진 환자의 약 25%는 어릴 때 아토피를 앓은 적이 있습니다. 소아 아토피 환자의 40~50%에게 손 습진이 함께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아토피가 가라앉은 것처럼 보여도, 자리를 옮겨 손발에서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아래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몸 안에서 염증 물질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상태로 봅니다.

  •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좋아지지만, 끊으면 다시 올라온다.
  • 연고만으로는 점점 심해져서 스테로이드를 먹어야 한다.
  • 손발에서 시작해 팔이나 종아리로 범위가 넓어진다.

치료는 이런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1. 먹던 스테로이드를 먼저 중단했습니다.
  2. 연고는 하루 2번에서 시작해 횟수를 줄여 나갔고, 내원할 때마다 환부를 확인했습니다.
  3. 연고를 완전히 끊기까지 약 6주가 걸렸습니다.
  4. 그 뒤로 피부 면역 회복에 집중해, 전체 치료는 약 4개월 만에 마무리했습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 치료를 마친 뒤 스테로이드 연고 없이도 물집이 올라오지 않았고, 종아리의 화폐상습진도 다시 생기지 않았습니다. 치료 기간과 경과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연고를 줄이는 동안 알아두실 점

손은 물에 자주 닿고 가장 많이 쓰는 부위라서, 연고를 줄이는 기간에는 가려움이 잠시 늘고 물집이 조금씩 올라올 수 있습니다. 미리 알고 있으면 당황하지 않고 치료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복용법과 연고 사용법은 내원 때마다 문자로 정리해 드립니다.

정리하면

스테로이드를 써도 재발하고, 먹는 약까지 쓰고 있다면 "평생 안 낫는 한포진"이라고 체념하기 전에 치료 방향을 바꿔보세요. 손 습진이 아니라 손발의 아토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재발을 줄이는 길입니다.

글 · 김윤희 원장더윤한의원 대표원장 · 한방 체질의학 전문의 · 경희대학교 한의학 박사. 15년 넘게 만성 피부질환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원장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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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치료 경과는 사람마다 다르니 진료를 통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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